카카오뷰 2월 활동분에 대한 수익 정산을 앞두고 있습니다(글 쓴 날짜 3월 24일). 1월 활동분 수익에 실망한 다수가 카카오뷰를 떠났고, 또 다른 많은 사람은 2월 수익을 기대하고 하고 있겠죠.
저는 진정한 ‘카카오뷰어’라면 한두 달 수익에 연연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이번 달은 고작 2천원 또는 2만원만 받았더라도 우리는 카카오뷰 보드 발행을 계속해야 합니다. 카카오뷰는 단순히 월 몇 만원 벌어다 주는 부수입처가 아닙니다. 카카오뷰는 그동안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혁신적인 ‘콘텐츠 유통 플랫폼’입니다.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라는 본질적인 시스템을 이해한다면 장기적으로 카카오뷰를 통해 돈을 벌 기회가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카카오뷰는 ‘콘텐츠 유통플랫폼’
지난해 말 ‘카카오뷰 수익인증’ 관련 글이 많이 올라왔죠. “한 달만에 몇 십만원을 벌었다더라” 하는 ‘카더라’ 포스팅이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카카오뷰를 시작한 분들이 꽤 있을 겁니다.
하지만 카카오가 카카오뷰 수익 방식을 뷰탭(랜덤으로 모든 사용자에게 노출시키는 메인 탭) 조회수가 아닌 My뷰탭(내 채널 구독자만 볼 수 있는 탭) 기준으로 바꾸면서 상당수 카카오뷰어의 수익이 급감했습니다.
또, 지난해 수십 만원의 수익 인증 글이 올라오면서 올해 1~2월에 많은 카카오뷰어가 유입됐고, 발행 보드 수 또한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졌죠. 하지만 위에서 말했든 지금 벌게 되는 수익 몇 만원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카카오뷰는 ‘콘텐츠 유통사업’을 가능하게 한 혁신적인 플랫폼입니다. 콘텐츠 유통사업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기존 유통 사업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쌀' 유통 과정
쌀을 재배하는 농부는 1년 내내 열심히 일해서 수확을 합니다. 농부는 쌀이라는 제품의 생산자입니다. 농부는 쌀을 만들었지만, 쌀이 필요한 소비자를 알지는 못합니다. 자신의 소비자가 어디에 있는지, 언제 어느 정도의 쌀이 필요한지 잘 모르죠.
그 정보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쌀 도매업자입니다. 농부가 재배한 쌀은 한 번에 대량으로 사서 전국 각지의 소매상들에게 팔 수 있습니다. 도매업자는 농부에게 구매한 쌀 가격에 약간의 마진을 붙여서 소매상들에 전달합니다. 이 도매업자는 대형 유통업자죠.
소매상들은 개인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쌀을 판매합니다. 소형 유통업자죠. 도매상에게 살을 때보다 조금 더 가격은 올려 받겠죠. 과거에는 재래시장이나 마트, 동네 쌀집에 소매상이 자리 잡았지만, 최근에는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온라인 구매가 많아지면서 유통 방식이 달라졌죠. 하지만 본질은 바뀌지 않습니다.
농부=생산자, 도·소매상=유통업자, 개인=소비자
큰 틀은 똑같습니다. 농부(생산자)는 1년 내내 몸을 고생시키며 땅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열심히 쌀을 재배·수확합니다. 반면, 도매상·소매상(유통업자)은 단 한 톨의 쌀을 생산하지 않지만 자신의 고객들에게 상품을 전달함으로써 돈을 법니다. 농사 지을 땅이 없어도, 1년 내내 벼를 재배하지 않아도 됩니다. 유통만 잘 하면 돈을 법니다.
유통업은 전통적으로 투자비는 적게 들고, 수익을 크게 얻을 수 있는 사업입니다. “돈은 유통업자가 다 번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다. 온라인 형태로 규모가 커진 유통업자가 바로 쿠팡과 마켓컬리입니다. 힘들게 상품을 생산한 업체들은 자신들의 제품을 싸 들고 “제발 이곳에서 팔아주세요”하면서 마진을 상당수 넘깁니다. 이것이 유통 플랫폼의 힘이죠.
유통업자는 제품 생산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감가상각(시간이 지날수록 인프라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 자동차 연식이 길면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논리) 리스크도 적습니다.
카카오뷰=콘텐츠 유통 플랫폼
카카오뷰에 적용해보겠습니다. 카카오뷰어는 자신이 콘텐츠를 하나도 생산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언론사에서 작성한 기사나 다른 블로거의 글,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큐레이션’만 하면 보드를 발행하고,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기자들처럼 취재를 할 필요도 없고, 유튜버처럼 영상을 기획·촬영·편집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내가 재밌고 유익하게 본 콘텐츠를 내 보드에 옮겨 오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카카오보드를 이용하는 수많은 사용자와 내 채널 구독자들을 향해 유익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우리는 ‘콘텐츠 유통업자가’ 된 것입니다.
과거에는 콘텐츠 공급이 제한돼 있었습니다. 몇몇 지상파 방송과 몇몇 신문사가 대부분의 정보를 관리·생산하고 콘텐츠로 만들었죠.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인스타 인플루언서, 슈퍼 블로거, 브런치 작가 등 모두가 콘텐츠를 만듭니다.
언론사도 많아졌죠. 인터넷 언론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방송도 종편과 수많은 케이블 방송이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콘텐츠 과잉의 시대’입니다.
핵심은 콘텐츠 유통
콘텐츠가 부족할 때는 그 자체가 정보이자 권력이자 돈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정보와 콘텐츠를 찾아가 자신의 돈을 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과잉의 시대입니다. 콘텐츠 생산자가 자신들의 것을 소비할 사람들을 찾지 못한다면 비용만 들인 채 아무런 소득을 거둘 수 없습니다.
카카오는 콘텐츠 시장의 이런 변화 흐름을 간파했습니다. 이제는 콘텐츠 생산자가 소비자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생산에 특화돼 있지 유통을 잘하지 못합니다. 그 틈새를 저희 같은 카카오뷰어가 들어가는 겁니다. 내 채널의 구독자 또는 카카오뷰를 보는 수많은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소개해주는 비용’을 받으면서 말이죠.
과거부터 유통업자는 돈을 벌었습니다. 인삼이나 쌀, 철강이나 닭, 옷이나 컨테이너를 유통하는 사람들이 돈을 벌었죠. 최근에는 음식을 유통하는 배달대행 업체와 라이더들이 돈을 벌고 있죠.
이제는 콘텐츠 유통입니다. 자신만의 확고한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면, 더 많은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능력만 갖고 있다면 단 하나의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카카오뷰를 계속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콘텐츠 생산 능력을 더한다면
“카카오뷰는 돈이 안 된다” “시간낭비 하지 말고 배달이나 하자” “치킨값 수준이니 카카오뷰 하지 말아라” 이런 소음들에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경쟁자(유통업자)들이 많아지면 내 수익이 줍니다. 그들이 시장을 떠나면 자리를 지킨 나의 경쟁력은 더 커집니다.
쿠팡이나 신세계 같은 거대 유통기업은 PB 상품을 적극적으로 팔고 있죠. 자신들이 만들어서 유통까지 하면 마진을 더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콘텐츠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블로그 글이나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서 내 카카오뷰 채널에 유통시킬 수 있다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겠죠.
카카오뷰 채널 구독자가 많아질수록, 본인의 큐레이션 능력이 향상될수록 수익은 많아질 겁니다. 이제 곧 2월 활동분 수익이 정산됩니다. 3월 수익인증을 하고 카카오뷰를 떠날 분들이 많겠죠. 다시 한번 말합니다. 당장의 2~3만원 수익에 연연하지 마세요. 카카오뷰는 결국 돈이 됩니다.